국가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는 지난 13일 홈페이지(www.reddevil.or.kr)를 통해 "지난해 6월4일 발표했던 '신 붉은악마 선언' 이후 새로운 입장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었다. 이 선언은 '대기업의 후원 및 붉은악마 보유 지적재산권에 대한 상품화 금지, 기존 자산의 사회 환원과 함께 본래 목적인 소규모 응원 동호회로 돌아가자'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붉은악마의 선언에 대해 많은 축구팬은 붉은악마가 해체의 길을 걷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붉은악마 김정연 행정간사는 "해체라는 말은 맞지 않고 축구를 좋아하는 순수한 모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붉은악마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예멘과의 경기에서 변하지 않은 응원을 선보였다. 경기도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라 붉은악마 경인지부의 주도로 응원이 이어졌다.
머플러를 들고 선수를 향해 격려하는 것이나 '오~필승 코리아' 같은 응원곡 역시 그대로 이어졌다. 또한, 태극기 퍼포먼스 역시 이날 계속 유지됐다. 태극기의 크기가 작아진 것은 운반의 어려움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단지 붉은악마가 변한 것이라면 인원수, 이러한 인원수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아니고 올림픽 2차 예선이라는 마이너스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붉은악마 경인지부장 이재덕(27)씨는 말했다.
이씨는 붉은악마의 해체에 대해 "붉은악마는 여전히 그대로다. 해체는 아니고 초기의 소모임 형태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해 세간의 오해를 일축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 경기가 존재하는 한 붉은악마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하며 이날 응원 역시 변함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소모임에 속해있는 정연진(25)씨는 "붉은악마의 구성원에는 프로팀 서포터도 있고 다양하기 때문에 해체라는 말이 아니라 자율적 응원을 하는 것"이라며 해체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한편, 붉은악마는 이날 태극기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응원 히트작 중 하나인 '카드섹션'은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할 전망이다. 소모임 형태의 운영 때문에 일체감을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종이를 제작하는 제지회사의 협찬이 있지 않은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90분이 지날 때까지 늘 응원소리를 멈추지 않은 붉은악마의 목소리는 이날도 여전히 이어졌다.
